요즘은 도시마다 시티투어가 잘 되어 있어서 뚜벅이들의 여행도 꽤 괜찮은 편이다.
지난번 제주 여행에서도 그랬지만 이번 안동 여행에서도 친구와 난 안동시티 투어버스를 이용해 알찬 안동여행을 했다.
안동역은 진성의 <안동역에서>의 그 안동역은 폐역이 되었고 새롭게 지어진 안동역에 도착했다. 안동역에 도착해 바로 안동 시티 투어 버스가 대기하고 있어 바로 탔다.
?특히나 이번 안동 여행은 안동을 태어나 처음 방문하는 친구가 하회마을을 꼭 가고 싶어 했는데 안동 시티투어버스를 이용해 오전부터 오후시간에는 안동 하회마을과 병산서원을 다녀왔다.
비 예보가 있던 날이었지만 온다던 비는 오지 않고 날이 푹푹찌는 더운 날씨에 부용대에 올라 시원한 바람 맞으며 하회마을을 내려다 보면서 해설사의 해설을 들으며 바라 본 하회마을에 대한 감회가 새로웠다.
20대 초반부터 친구들과 하회마을을 여러번 와서 할아버지가 저어주던 나룻배를 타고 건너와 부용대를 올랐던 추억도 떠올려 보았다.
부용대에서 내려와 하회마을로 들어가 점심으로 안동간고등어와 안동찜닭을 맛있게 먹고 하회마을을 돌아보며 해설을 듣고 하회별신굿 탈춤까지 관람하고 하회마을을 떠난다.
?다음 코스는 병산서원이다.
병산서원은 풍산 유씨의 교육기관 풍악서당을 모체로 해 서애 류성룡에 의해 지금의 위치에 옮겨져 철종때 병산 이란 사액을 받아 지금의 서원 모습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 한다.
앞으로는 병산이 병풍처럼 드리워져 있고 아래로는 강물이 흐르는 멋진 곳에 자리 잡고 있어 관광객들이 다녀 가기 좋은 곳 같다.
병산서원까지 다녀와 낮의 일정은 끝이 나니 그때서야 내린다던 비가 쏟아진다.
일정을 마치고 안동 시내에 위치한 숙소로 돌아와 잠시 쉬다가
안동시티 투어 2번째 일정으로 안동 도심 야경 투어를 나갔다.
?야경투어는 영호루에 올라 낙동강 주변의 야경도 보고 영호루에 대한 해설을 듣는다.
영호루는 고려시대 때 지어진 누각으로 지금의 위치가 아닌 강 아래에 자리 잡고 있었다 한다.
물난리때마다 유실되던 것을 지금의 위치로 옮기고 홍건적의 난 때 공민왕이 내려와 썼던 이 누각의 현판 글씨가 아직도 남아 있었다.
영호루에서 내려와 이번엔 비가 오는 밤에도 낙동강변의 음악분수를 가동해 음악분수를 구경하고 마지막으로 안동의 새로운 명물 월영교로 갔다.
비가 와서 나름 더 운치가 있는 월영교를 건넌다.
조선시대판 애틋한 사랑 원이엄마의 얘기를 들으며 월영교를 건너니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월영교가 더 운치 있게 보인다.
월영교를 건너오니 원이엄마 테마길이 이어진다.
원이엄마 테마길에는 수령이 오래 된 벚나무들이 강변을 따라 즐비해 봄에 벚꽃 필 때 다시 와도 좋을 것 같고 가을에 단풍질 때 와 봐도 좋을 것 같았다.
마지막으로 웅부공원에 들러 걱정나무와 소원나무를 보고 걱정은 덜어 놓고 소원나무 앞에서 소원을 빌고 간단한 먹거리를 사들고 숙소로 들아와 하루의 알차고 꽉찬 일정을 마무리 하며 맥주 한잔을 기울이며 하루를 마감했다.
원래는 다음 날 저녁 기차로 올라갈 예정이었는데 비도 오고 해서 낮 기차표로 바꿔서 일정을 마무리 하고 서울로 올라 간다.
?뚜벅이 여행으로 여러곳의 시티투어를 이용해 봤지만 이번 안동의 시티투어는 더욱 특별했던 것 같다.
안동 시티 투어도 여러 업체가 개인으로 시에 신청해서 운영 되고 있다는데 우리가 이용했던 시티 투어버스는 참으로 친절하고 해설도 잘 해주시고 가는 곳마다 사진도 찍어 주셨고 무엇보다 운영하는 대표님의 안동사랑이 대단한 자부심이 있어 보여 좋았다.
퇴직 교사 출신으로 야경 투어를 해주신 해설사님도 친절하시고 2시간이 모자란 아쉬운 시간이었다
이번 여행에서 못간 봉정사와 만휴정은 다음 여행의 기회로 남겨 두고 간다.
안동시티 투어 덕분에 안동 여행 잘 마치고 올라 갈 수 있어 감사하다.
?올라 오는 기차에서 바라 보는 소백산 능선으로 운무가 가득하니 참 좋다.
(2024. 6.29~30 안동여행)
